신앙시
소망 / 모윤숙
감사하며 사는 삶
2018. 11. 9. 12:39
나는 때때로 칠흙빛이 나는 어둠에서
신음하는 내 혼의 소리를 듣습니다
막힌 골짜기 감겨 있는 안개 밑으로
빠져가는 내 발길을 봅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머리를 들고
구름 속에 속삭이는 외마디 음성을 들어요
또 한번 더 웃어보라
또 한번 더 일어나보라는
저 앞엔 나를 기다리는 등대있어
날마다 내 손길을 불러줍니다
저 높은 미래의 하늘에는
승리한 은빛 십자가 나의 생을 비춰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