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

주님, 때로는 목놓아 울고 싶습니다. -이주호-

감사하며 사는 삶 2014. 4. 30. 12:47

사랑의 주님,
때로는 목놓아 울고 싶습니다.
가난함의 고통 때문이 아닙니다. 내일에 대한 목마름 때문도 아닙니다.

죄스럽게 비좁은 우리의 가슴 때문입니다.
은혜가 아니라면 언젠가는 쓸쓸히 부서져 갈
한 잎 외로운 영혼임도 모르는 무지함 때문입니다.

해는 넘어가는데 여전히 자기 의는 성성하고,
한 가닥 육신의 배부름에 마지막 남은 때와 사명도 잃어버린
우리 안의 가인 때문입니다.

그나마 있던 구원의 기쁨조차 사라지고,
주님의 영을 사모하는 마음조차 사라진, 헐벗은 우리의 영혼 때문입니다.

사랑의 주님,
그래서 언제나 세상에 끌려 다니는,
내일을 잃어버린 우리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언제나 커다란 웃음으로 용서하셨던 사랑의 주님,
오늘은 말씀해 주옵소서.

우리의 시간은 지나고, 다시 오지 않을 기회,
그 남은 자리엔 후회의 눈물만 고인다는 것을,

함께 가자, 주님의 부르심은 메아리 되어 사라지지만
부르심을 외면한 내 삶의 뒤안길은
우리가 견디기 힘든 영원한 고통이라고.

사랑의 주님,
우리는 내일을 모릅니다.
그러나 마냥 이어지지만은 않을 이 길에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우리의 무지를 회개합니다.
이 시간 언제나 나를 앞세웠던 미련함과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우리의 교만을 회개합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의뢰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번민하며 나에게 주어진 은혜와 기회를
소홀히 여긴 죄를 회개합니다.

좁아터진 마음과 병든 이성을 회개합니다.
주님,
우리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당신의 길로 접어들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